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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ing] 코노피튬 칼큘러스 무름? 물고픔? 탈피?

밝은달. 2022. 3. 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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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고 있는 다양한 다육이들. 사진에 보이는거외에도 하월시아 종류들도 키우고 있다.

 

요즘 가드닝에 빠졌다.

물만잘주고 일정한온도, 일조량만 맞춰주면 쑥쑥 자라서일까.

그냥 초록이들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내적으로 안정되어서일까.

그냥 바라만보고있기만 해도 즐겁다.

 

좌측부터 칼큘러스와 탈피중인 리톱스

근데 내가 요즘 빠진식물은 조금 특이하다. 

다육이 종류인데 줄기가 없고 두꺼운 잎 한쌍으로 이루어진 "리톱스"와 "칼큘러스" ...

일반적으로 많이 키우진않는 식물들이지만,

구엽이 벗겨지고 신엽이올라올때 미묘한 인상차이를 보는것이 항상 재미있다.

 

 

하지만 워낙 마이너한 취향이다보니

 상태가 이상하면 자료를 찾기도 힘들고...

그나마 리톱스 애들은 탈피인가..? 싶으면 구엽의 틈이 넓어

그사이로 신엽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던가 하는 변화를 알수있는데

특히 칼큘러스처럼 극단적으로 구엽의 틈이 좁은 아이들은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우왕좌왕 혼자 경험하면서 알게된것들을 짧게나마 블로그에 글을남겨본다.

인터넷으로 서치를 하는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때는 3월1일 삼일절.

작년9월부터 기르던 칼큘러스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무엇인가 이상했다.

처음에는 물고픔인가하고 대수롭지않게 넘겼었다.

근데보통 저면관수를 해주고 반나절이면 땡땡하게 펴지던 녀석이 물을주어도 그대로 주름져있더랬다.

게다가 칼큘러스를 만져봤더니 두꺼운 비닐막이 씌워진것처럼 물렁물렁? 하다.

세상에 설마 말로만듣던 무름인가하고 가슴이 철렁했다.

 

사실, 그전에는 칼큘러스를 눈으로만 관찰할뿐

뿌리내리는데 방해가 될까봐 만져보지 않았어서

물이고픈 칼큘이가 물렁물렁해진다는건 최근에알았다.

 

아무튼,

이제는 뿌리내리기도 얼추 잘한듯 싶고(물반응이 보통 반나절안에는 나왔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냥 주물거려봤었다.

 

 

칼큘이 쓰다듬는영상

 

칼큘이를 살살 손톱으로 긁어(?) 보는영상이다.

물을 준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표면이 얼마나 물렁한지 정말 세게누른것도 아니고 손가락을 대고 살살 쓰다듬어 내렸을 뿐인데도

미묘하게 자국이 생기는것이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했다. 저때 날짜가 3월1일이고,

그전에 물을주었던 날짜가 2월6일(물준날짜를 기록해두자. 상황을 판단하는데 큰도움이된다.)으로 거의1달전으로

물을 거의 주지않았는데 무름이오다니... 아무리생각해도 이상했다.

 

그렇다고 우리집이 습해서 칼큘이가 견디기 힘든환경인가?

그렇지도 않다. 물론어항이 3개나 있는집이긴하지만 온 습도계는 항상 30%~40%를 유지할정도로  건조했다

 

그렇다면 통풍이 되지않았는가?

아니다. 우리집선풍기는 항상 식물들의 것이라고해도 과언이아닐정도로 항상 선풍기를 틀어준다.

적어도 통풍때문은 아니다.

 

그렇다면 탈피일까?

일리가 있는추측이었다. 최근 칼큘이 얼굴에 탈피의 전조증상인 주근깨가 생기기도했고,

원래 3월~5월까지가 리톱스, 칼큘러스들의 탈피시기와 맞물리기도 했다.

 

 

 

 

 

 

왼쪽- 복토에 묻힌 부분을 살짝 파봤다. 무름이나 큰이상은 없어보인다.

 

다른분들은 무른것같으면 바로 뽑아보라고 하시던데 ,

워낙 위험부담이크고(뿌리내리기를 다시해야한다) 내가 겁이많아서 뽑아보진못했다

 

하지만 좀더 상태를 확실히 알기위해 칼큘이가 묻힌 복토를 살짝파봤다.

아래쪽에도 생긴  주근깨가 보이고.. 빛을 받지못해 살짝 색이 탁하다.

보통다른 분들은 무르면 색자체가 진물이난거처럼 투명해지던가 하던데

사면을 살살 다 파보아도 그런 기미는 보이지않았다.

 

그래서 아~ 말로만 듣던 탈피인가~

하고 물을 굶길가 고민했는데 어떤분은 신엽이 구엽을 뚫고 나오기전에는

물을 주어도 괜찮다고 하신다.

 

누구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신엽이 올라오기 직전이라 쭈글해진거라면 밑동에 단단한게(신엽)만져져야하는데,

그렇지도않았고 전체적으로 물렁거렸기에 탈피는 또 아닌것 같았다.

 

 

 

 

저녁에 잠들기전 다시 물을 주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칼큘이가 언제 쪼글했냐는듯 땡땡해졌다. 

 

결국

"에라모르겠다~ 죽을거면 죽고 살거면 살겠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칼큘이를 다시 저면관수 시킨뒤 잠에들었다.

당연히 선풍기는 24시간 on 상태이다.

물을 준지 얼마안된애들을 모아 코앞에서 바람을 씌어주었다.

 

 

그러고 그 다음날 아침.

눈을뜨자마자 바로 칼큘이부터 살폈다.

세상에. 어제 쭈글했던 얼굴은 사라지고

그새 다시 땡땡하고 단단하게 물을 먹고 옹졸한 입술을 뽐내고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 물을 주었던 시간이 문제가 될수도 있구나.

보통 칼큘이나 다육이들 물을 줄떄 선선한 저녁에 물을 주라고하는데,

이녀석들이 광합성과 물 흡수를 동시에 하지못하는지

밝을때 물을 주면 물 흡수를 잘 못하는것 같았다.

 

왜 칼큘이를 처음 데려왔을때 물을 흠뻑주고 어두운그늘에서 3일안에 바싹말리고

7일간해를 보지않도록하라고하는지(뿌리내리기위해서),

저녁에만 물을 주라고 하는지 한번에 이해가 되기시작했었다.

 

내가 생물전공이아니라서

정확히 어떤 구조적인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칼큘이들은 두가지일을한번에 못하는것 같았다.

뿌리를 내릴거면 뿌리를 내리고,

물을 빨아들일거면 물을 빨아들이고,

광합성을 할거면 광합성을하고.

 

 

 

 

어쨌든

이렇게 칼큘이가 무른줄알고 혼자 온 동네방네 난리법석을 부린결과는 단순 물고픔이었다.

 

아직칼큘이를 기른지 5~6개월밖에되지않아

거쳐보지못한 단계들이 많아서 더 난리를 피운것 같기도하고,

아직은 서툰 식집사라 그런것같기도하다.

 

다른분들도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냉정한 판단을 하기위해 물준날짜를 꼼꼼히 기록하면 큰 도움이 될것같다.

나같은경우에는 기록해야지~ 하고 기록한게 아니라

인별그램에 칼큘이 물줄때마다 글을 올리는데 그 날짜가 큰 자료가 되어주었다.

 

또한 물을 줄땐 반드시 어두운 저녁에 줄것과,

칼큘이에게 한번에 두가지이상을 요구하지 말것을 기억하면 좋을것같다

(어두운곳에서) 물을 마실것이면 물을마시고,

광합성을할거면 광합성을하고,

(어두운곳에서) 뿌리를 내릴것이면 뿌리를 내리고,

탈피를 할거면 탈피를하고!

 

 

오얏든.....

이런 엉망진창 식집사지만 우리 리톱스/칼큘러스들

 탈피를 무사히 마치고 빵실한 얼굴과 옹졸한 입술을 계속 뽐내주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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